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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09/07  강진서 기자
[강 기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솔직한, 제주도 한 달 여행기 (8)

6월 17일(18일째) [도라에몽 100 비밀도구전 삼다수 숲길 허브앤푸드 허브 동산 산방산 온천]

 

미니랜드 특별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도라에몽 100비밀도구전(성인 12,000원)은 누구나 배우‘심형탁’을 떠올리게 하나보다. 이 전시장에 가고 싶다고 하면 다들 그의 이름을 먼저 언급한다. 이름을 대면 떠오르는 이미지처럼 전시회도 ‘엉뚱’하다. 도라에몽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엉뚱하니 당연할지도. 도라에몽의 역사나 도라에몽 만화방 등이 컨테이너로 이어져 있다. 장관은 야외에 있는 도라에몽 비밀도구 100가지를 늘어놓은 피규어다. 똑같은 아이들이 각기 다른 표정으로 다른 도구들을 들고 횡렬종대를 맞춰 서 있으니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도라에몽의 비밀도구는 현대인들이 갈망할만한 도구들로 즐비했다. 예를 들어 몇 가지 소개하자면, 스위치를 누르면 방해되는 사람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독재 스위치', 곧 생길 일을 앞으로 당기거나 뒤로 미루는 '앞으로 뒤로 알밤', 10분이 1시간처럼 느껴지는 '시간 늘리기 광선' 등이 있다. 도라에몽 관련된 기념품은 물론, 자칭타칭 도라에몽 덕후 심형탁 소유의 애장품도 볼 수 있다.

▲ 제주 도라에몽 100 비밀도구전

 

미니랜드 근처에 삼다수 숲길이 있는데 끝없이 이어지는 길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예전에 생활 및 농업용수로 쓰였던 파리수(파란물)를 볼 수 있다. 지금은 잠자리가 걸어 다니는 샘물이 되어버렸다. 징검다리 안쪽으로는 작은 사당이 있다. 파리수의 근원 옆에는 정자가 하나 놓여있는데 정자에 앉으면 널찍하게 펼쳐진 풀밭과 멀찍이 떨어져 뭉쳐있는 숲, 덩그러니 놓여있는 전원주택, 그 위로 높게 자리한 하늘을 볼 수 있다. 사려니 숲처럼 길쭉길쭉한 나무들이 틈도 없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시원한 숲이지만, 길이 길게 이어져 있어서 온종일 걸으며 산책하다가 길 잃기 딱 좋다.

▲ 삼다수 숲길 정자에 앉아 본 풍경

겨우겨우 빠져나간 삼다수 숲길 근처에는 삼다수 공장이 있다. 견학도 할 겸, 물도 얻어 마실 겸 찾아갔지만, 사전 신청을 하고 와야 한다며 퇴짜맞았다. 삼다수 공장에서 허브동산으로 내려가는 길의 1118번 도로는 풍경이 좋다. 탁 트인 도로를 사이에 두고 키가 큰 나무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 언제까지고 달리고 싶은 길이다.

▲ 삼다수 숲길 안

위와 같이 줄줄이 구경하고 나면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기 때문에 매우 허기지다. 그에 허브동산 주차장에 있는 허브앤푸드로 직행했다. 부대찌개(8,000원)에 돈가스가 서비스로 나오고 라면이 무한 리필이다. 그저 라면과 햄이 들어가 있는 부대찌개에 불과하지만, 배가 고프면 뭐든 맛있게 느껴진다. 리필을 하지 않아도 충분할 정도로 양이 많아서 배부르게 먹었다. 허브앤푸드 쪽 주차장 사이 길이 엉성하게 되어있어서 샛길이 나 있는 쪽으로 가면 그냥 들어가도 모른다.

▲ 허브앤푸드 부대찌개

허브 동산은 동산 자체가 동산만의 세계관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다. 허브와 수국 등 갖가지 식물 사이로 아프리카에서 날아온 까무잡잡한 조형물들이 뚝뚝 떨어져 있는 이질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허브들을 옹기종기 모아놓은 온실이 있는가 하면, 커플들의 키스 장소라며 대놓고 은밀한 곳을 안내하는 등 여러 가지 테마를 정해서 숲을 만들었다. 허브차를 무료시음하거나 아로마테라피를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물론, 허브 관련된 제품들을 살 수 있는 가게도 있는데, 직원이 매우 매우 적극적이라 곤란할 정도다.

▲ 허브 동산 안 조형물

산방산 온천은 탄산 온천과 노천탕, 수영장, 찜질방으로 구성되어있다. (물론 ‘온천’이기 때문에 사진은 찍지 못했다) 수영복은 가져가지 않아도 대여료(2,000원)를 내고 빌릴 수 있다. 규모가 작은 찜질방이나 노천탕보다 탄산 온천을 가장 많이 기대하고 오는 것 같은데, 특별함을 기대하고 오는 것이라면 확실히 일반온천과 다르다. 일단 탄산온천은 시원한 탄산수 같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콜라도 따뜻하면 김이 다 새버리니 탄산이 들어간 온천도 차가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차라리 온천이 아니라 냉천이라고 해주지. 어쨌든, 탄산냉천은 입욕법도 까다롭다. 일반 온천에 몇 분, 탄산 온천에 몇 분씩 정해진 시간 동안 몸을 담그며 온천과 온천 사이를 집단 대이동 하는 뻘짓을 해야 몸이 붉게 달아오르며 톡톡 쏘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정말 안타깝게도 나는 그 효과를 전혀 보지 못했다. 할머니들은 탄산온천에 끊임없이 몸을 담그고 있는데 바로 앞 안내판에는 오래 담그는 것이 몸에 좋지 않다고 쓰여있는 모순적인 상황을 볼 수 있다.

▲ 산방산탄산온천 전경 (출처 : 산방산탄산온천 웹사이트)

 

야외에 위치한 수영장은 짙은 녹색으로 밑이 보이지 않는다. 좋게 말하면 자연 그 자체라고 해야 하나. 수영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둥실둥실 떠다녔다. 보노보노가 배 위에 조개를 올려놓고 강 위를 떠다니듯 유영하고 있는 내 옆에서는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수영모에 수경까지 쓰고 접영을 하며 경쟁하고 있었다.

▲ 허브동산의 코끼리를 밀고 있는 아이
 

수영장 말고도 동그란 탕 세 개가 줄줄이 붙어있는데 옹기종기 붙어 앉아도 일고여덟 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앙증맞은 크기다. 내가 갔을 때는 타일이 부서져 엄지발가락을 베이는 사건이 발생해 양 끝에 있는 노천탕밖에 쓸 수 없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안타까운 사건을 뒤로 한 채, 들어간 찜질방 또한 앙증맞았다. 산방산 온천은 전체적으로 참 앙증맞은 것 같다. 앙증맞은 온천 덕에 일과가 참 앙증맞아졌다.

▲ 도라에몽 100 비밀도구전

*18일째 참고. 삼다수 숲길은 농담이 아니라 정말 미로 같은 곳이다. 길이 가도 가도 끝이 없다. 산방산 탄산 온천은 산방산이라는 앞 단어가 붙는 만큼, 근처에 (산방)산이 있다. 조금 멀지도 모르지만, 구름이 산에 턱 하니 걸쳐져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으니 올라가 봐도 좋을 것 같다. 아, 온천에는 아무것도 없으니 세면도구는 스스로 챙겨가자.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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