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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10/01  김영춘 기자
'낮에는 꽃 밤에는 빛으로 물든 숲' 부천 도화몽의 가을 수도권 명소로 소문 !
부천자연생태공원 내 조성된 야간 테마파크…12개 주제로 1.5㎞ 숲길 채워
가을이 깊어질수록 숲은 낮과 밤이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낮에는 국화와 아스타가 가을 햇살을 머금고 피어나고, 해가 지면 숲길을 따라 빛과 음악, 미디어아트가 펼쳐진다.


부천자연생태공원에 조성된 야간 미디어 테마파크 ‘부천 루미나래 도화몽’ 가을 나들이객을 맞으며 수도권의 새로운 야경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10월에는 국화와 아스타 등 가을꽃 전시까지 더해져 한 공간에서 꽃과 숲, 빛과 미디어아트를 낮과 밤으로 나눠 즐길 수 있다.

‘도화몽(桃花夢)’은 부천의 옛 지명인 ‘복사골’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복사꽃의 꿈이라는 의미처럼 자연과 빛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낸 것이 특징이다.

약 1.5㎞의 숲길을 따라 조성된 관람로는 천천히 걸으면 약 90분이 걸린다. 단순히 조명을 구경하는 야간 관광지가 아니라 숲속을 걸으며 날씨와 계절, 자연의 감각을 빛으로 만나는 체험형 콘텐츠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루미나래는 개장 한 달여 만에 방문객 1만 명을 넘어섰다. 이후 부천자연생태공원을 찾는 발길도 늘었다. 루미나래 개장 이후인 2025년 10월부터 2026년 7월까지 공원 전체 관람객은 직전 같은 기간보다 4만7,916명, 약 14.7% 증가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숲이 하나의 무대가 된다

루미나래의 매력은 ‘날씨’를 주제로 자연을 빛으로 다시 표현했다는 데 있다.

관람객이 처음 마주하는 곳은 절리 폭포를 활용한 프리쇼 ‘기상낙원’이다. 대형 미디어월에는 복사나무와 복사골의 이야기가 영상으로 펼쳐진다. 영상이 끝나면 절벽 사이로 오솔길이 모습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밤의 숲길이 시작된다.


‘무지개·밤이슬’에서는 관목 사이로 퍼지는 빛과 무지개가 숲의 분위기를 바꾸고, ‘비’ 구간에서는 레이저 조명이 빗줄기를 만들어낸다. 꽃으로 장식된 거울 통로는 관람객들이 추억을 남기는 포토존이다.


‘달밤’에서는 연못 위에 떠오른 거대한 보름달이 고요한 수면과 어우러진다. ‘도화씨’에서는 반투명 조명으로 만든 복사꽃 씨앗이 형형색색 빛을 내며 복사골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후반부로 접어들면 숲은 더욱 역동적으로 변한다. 나뭇가지 사이로 레이저 번개가 지나가는 ‘천둥’, 바람의 움직임을 표현한 ‘바람’, 홀로그램으로 오로라를 구현한 ‘오로라’가 차례로 등장한다.

보이지 않는 바람을 느끼고, 눈으로만 보던 오로라를 숲속에서 만나는 순간이다.


이어 반짝이는 빛으로 꾸며진 ‘은하수’를 지나면 사계절 눈이 내리는 듯한 ‘눈’ 구간이 펼쳐진다.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날씨터’를 지나 마지막 ‘유성우’에 이르면 음악과 함께 형형색색의 빛이 데크길 위로 쏟아진다.

숲길을 걸으며 만나는 12개 테마 공간은 관람객에게 단순한 ‘볼거리’보다 하나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낮에는 꽃, 밤에는 빛…10월의 숲은 두 번 피어난다.

10월의 부천자연생태공원은 낮과 밤의 풍경이 더욱 선명하게 달라진다.

부천시는 이달 31일까지 ‘햇살이 그린 꽃, 달빛이 깨운 숲’을 주제로 가을꽃 전시회를 연다. 공원 곳곳에는 국화와 아스타 등 가을꽃을 활용한 포토존이 마련된다.

가을꽃을 직접 보고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플라스틱병과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활용한 ‘하바리움 만들기’, 가을꽃을 주제로 한 전시해설 프로그램 ‘꽃들의 가을맞이’ 등이 마련돼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참여할 수 있다.

해가 지면 풍경은 다시 한번 변한다.

루미나래 주요 동선 주변에 가을꽃을 배치해 꽃과 조명이 어우러지는 야간 경관을 연출한다. 은하수 구간에는 상부 조명과 레이저 연출을 보강하고 동화 속 풍경을 연상시키는 집 조형물도 설치했다.

낮에 햇살을 받아 피어난 꽃이 밤에는 조명과 만나 또 다른 모습으로 피어나는 셈이다.

‘보고 돌아가는 관광’에서 ‘머물고 소비하는 관광’으로 !

루미나래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관광객을 지역경제와 연결하는 구조다.

부천시는 입장료 일부를 종이형 지역화폐인 ‘부천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한다. 부천시민에게는 6천 원, 다른 지역 방문객에게는 3천 원을 돌려준다. 환급받은 상품권은 전통시장과 골목상점가 등 3천여 곳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난 8월까지 루미나래 입장객에게 환급된 부천사랑상품권은 모두 1억6,395만 원에 달한다.

이는 야간 관광객이 공연이나 조명을 보고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식당과 상점, 전통시장 등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관광을 지역경제로 이어지게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부천시의 구상이 실제 소비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직영 인력 운영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부천시는 루미나래를 단순한 야간 조명시설이 아니라 문화·관광과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콘텐츠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부천 루미나래 도화몽은 시민이 일상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휴식처이자 방문객은 부천에서 머물며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단순한 야간 조명 시설이 아니라 문화관광과 지역경제를 연결하는 콘텐츠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관광 콘텐츠와 부천사랑상품권을 연계해 소상공인과 시민이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가을의 숲은 낮에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햇살 아래 국화가 피고, 해가 지면 숲길에 별빛이 흐른다. 가족과 연인은 꽃 앞에서 사진을 남기고, 어둠이 내려앉으면 빛을 따라 천천히 숲길을 걷는다.

부천의 가을은 지금, 꽃으로 한 번 피어나고 빛으로 다시 한 번 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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