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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6/09/30  김영춘 기자
한국 만화의 거목 조관제 화백, 산수 (傘壽) 기념전시 ‘만보 漫步’ 개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원장 백종훈, 이하 진흥원)은 한국 카툰의 거목이자 진흥원 이사장인 조관제 화백의 산수 (傘壽) 기념전시 ‘만보 漫步 : 80년, 붓 끝으로 세상을 거닐다’가 오는 10월 2일부터 25일까지 인천 연수구 루츠앤루트 뮤지엄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나온 세월을 총망라하는 대규모 회고전 대신, 조관제 화백이 최근 10년간 작업한 소품 60여 점을 통해 그의 삶과 철학, 현재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다. 여든의 나이에도 붓을 놓지 않고 창작을 이어가고 있는 원로 만화가의 생생한 현재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시 작품에는 가족을 책임져 온 가장이자 예술가로서 마주했던 삶의 고뇌부터 나이 들어가며 발견한 비움(虛)과 쉼(休), 삶에서 만난 귀한 인연들에 대한 고마움까지 조관제 화백의 깊은 사유가 담겼다. 카툰 특유의 해학적인 선과 날카로운 붓질을 바탕으로 현대 회화의 마티에르와 깊이 있는 색채를 더한 신작들도 함께 공개된다.

신작 <난 지금 여기 어디?!>는 생각의 바다 속에서 끊임없이 사색하는 작가 자신의 모습을 카툰 특유의 시선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푸른 산속을 날아가는 종이학과 낚싯대를 드리운 인물을 담은 <행운 낚기>는 행운을 기다리는 인간의 심리를 초현실적으로 풀어냈다.

깊은 산속 황토빛 대지 위에 누운 인물을 그린 <쉼>에는 보는 이들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평온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위로가 담겼다. 짙고 푸른 밤, 노란 초승달을 불빛 삼아 걸어가는 두 사람을 그린 <밤길>은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 빛이 더욱 선명해지듯 불안한 미래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작가의 삶의 여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드넓은 하늘을 스카프로 두른 여인을 그린 <삶의 무게>에서는 어려움 속에서도 버팀목이 되어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평생의 여정을 함께한 아내를 향한 고마움과 사랑을 표현했다. 거친 파도와 어두운 암벽 사이에서 연필을 쥔 손을 힘차게 뻗어 올린 <이게 네 것이냐>에서는 만화가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80년의 세월을 걸어온 작가의 강인한 창작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전시를 기념해 특별 제작된 ‘2027년 아트 캘린더’도 현장에서 공개된다. 조관제 화백의 독창적인 한자 서체와 일러스트가 어우러진 서화 작품 12점을 한지 위에 담아, 계절의 흐름과 작가의 인생철학을 일상에서 일 년 내내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조관제 화백은 1973년 월간 《학원》을 통해 데뷔한 이후 《소년조선일보》, 《보물섬》, 《주간만화》, 《일요신문》과 대기업 사보 등 다양한 매체에 독창적인 카툰과 만화 일러스트를 선보이며 대중과 호흡해 왔다. 또한 (사)한국카툰협회 회장과 (사)한국만화가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만화계 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현재 (재)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으로서 한국 만화·웹툰 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하고 있다.

여든의 나이에도 멈추지 않는 조관제 화백의 창작 여정과 작품세계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최근 10년간 이어온 창작의 결실을 한자리에서 살펴보며,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원로 작가의 예술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개막식은 전시 첫날인 10월 2일 오후 3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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