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각 지자체가 내년 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에서는 생활 폐기물을 소각하거나 재활용한 후 남은 잔재물만 매립하도록 하는 제도(수도권 생활쓰레기 직매립 금지)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수도권 매립지 생활쓰레기 반입량은 연간 약 51만 톤(서울 22만 톤, 경기 21만 톤, 인천 8 톤)에 달한다. 매립지가 거의 포화상태다. 이에 정부와 수도권 광역시도는 공모 등 대체 매립지를 찾고 있으나 당장은 안갯속이다.

이런 와중에 수도권 생활쓰레기 매립지가 있는 인천시가 그동안 공언한 바와 같이 내년 1월 1일부터 생활쓰레기 반입 중단을 시사, 쓰레기 처리장이나 필요한 공공 소각장 확충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수도권 소각장이 없거나 소각장 처리량이 부족한 지자체들은 앞다투어 내년 쓰레기 처리를 위해 공공 소각장에 비해 두 배 정도 비싼 민간 소각장(톤당 소각 약 25~30만 원)을 알아보는 등 이미 물밑에서는 기초 지자체들이 쓰레기처리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천시도 '쓰레기 대란' 예외가 아니다. 부천시 1일 생활쓰레기가 하루 약 400톤이 발생하는데 처리는 소각(219톤) 등 약 250~300톤에 불과하다. 나머지 잔여 쓰레기(1일 약 100~150톤)는 수도권매립지 등으로 위탁 처리하고 있다.

그런데다 부천시 대장동 생활쓰레기 소각장 시설은 이미 내구연한이 지나 잦은 고장으로 하루하루 쏟아지는 쓰레기 처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부천시는 대장동 자원순환센터 현대화사업(1일 소각 500톤, 음식 폐기물 240톤, 재활용 선별 200톤 대형폐기물 처리 50톤)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십수 년이 지나도록 광역 및 단독 사용, 입지 후보지 공모 등 사업 계획만 바꿔가면서 첫 삽도 못 뜨고 하세월이다.

'부천시 자원순환센터 현대화사업'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단독 사용 시설로 설치할 경우 총사업비가 약 5천6백16억 원 ~ 6천6백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초지자체 부천시가 감당하기에는 막대한 예산이다.

부천시와 부천시의회 부천출신 국회의원과 도의원 등 전 정치권이 자원순환센터 현대화사업 국비와 도비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더 이상 늦춰졌다가는 대장신도시와 역곡 공공주택 등 쓰레기 발생량은 늘어나고 쓰레기 대란이 우려된다.

부천시는 내년 직매립 금지 시행까지 소각장 건설이 불가능한 상황이므로, 조속히 당분간은 민간 소각장에 폐기물 처리를 위탁하는 등 임시 방안을 통해 쓰레기 대란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