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문화재단 김정환 대표이사가 "지역 문화는 외부에서 이식해서 융성할 수도 있고 영웅 이야기로 만들 수도 있지만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들이 감동도 주고 즐거움도 주면서 나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 이처럼 생활문화를 통해 시민이 직접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부천문화재단 방향"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정환 대표이사는 "시민이 문화에 참여한다는 것은 처음엔 극장에서 관람하다가, 극장에서 오페라 교육도 받아보고 다양한 교육을 통해 수준과 나이 상관없이 촘촘한 장르 예술이 살아나게 된다. 개인 취미로 시작했다가 국가나 지자체에서 시민 문화를 보장해 생활문화공간에서 축제도 만들고 이를 통해 점점 문화가 넓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야기를 듣고 나누는 공동체도 문화다. 예를 들면 반려견 문화도 시민들이 함께 이야기하며 연구하고 정책을 내기도 하고, 아동 위원들이 환경 관련 공부를 통해 스스로 정책을 의회에 반영하는 것들이 가까운 곳에서 많이 벌어져야 한다. 시민총회도 처음으로 진행했는데 우리가 살고 싶은 부천에 대해 시민들이 이야기하는 첫걸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이사는 "사람을 한 곳에 많이 모으는 것도 좋지만 시민들이 자기 철학을 가지고 의견을 나누고 모으는 것이 단단한 시민문화공동체로 남을 것이다. 도시 곳곳에 예술 상점처럼 지역 카페나 음식점에 예술품을 전시하고 판매하게 되면 시민들은 전시회를 일상에서 즐길 수 있고 작가는 자기 작품을 다양한 곳에 선보일 수 있다. 이렇게 도시가 자기 순환성과 지속성과 미래성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문화도시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이사는 문화재단 역할에 대해 "지자체 중 가장 먼저 만들어진 부천문화재단은 다양한 문화 영역에 있는 것들을 연결해 도시문화를 디자인하고 방향을 찾는 역할"이라며 "도시가 문화적으로 발전하는 극장이나 미술관, 축제도 있지만 한 축으로는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문화에 참여하고 향유하는 것을 주체적으로 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문화재단이 부천시박물관을 운영했는데 시민 참여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무료로 개방한다. 또 일상적으로 시민들이 찾을 수 있게 다양한 특별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50년 부천 전체 역사를 특별전으로 선보인다. 특별전을 통해 부천시민들이 50년을 함께한 것에 대해 자긍심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천아트벙커B39에 대해 "올해 공사가 끝나고 오는 4월 재개관할 예정이다. 지역에 사는 분들이 자기 행복 실현을 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운영하며 민주적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또한 시설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이용 목적인 융복합적인 선진적인 문화기술 발전을 통해 공연을 만드는 것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문화를 보존하는 것에 대해 "시민문화를 인프라로 가지고 있다. 행사로만 보면 시민문화축제 다락이 있고, 그런 것들을 만들기 위한 시민 아트밸리 같은 교육사업도 있다. 이러한 생활문화가 큰 장점을 가지고 있고 정책적 방향을 생활문화에 방점을 찍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문화 속에는 소통과 치유 장치가 있다. 연극을 관람하기도 하고 참여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문화 참여를 통해 가능하다. 사회적으로 개인화되고 우울감이 있는 분들과 함께 콘텐츠도 만들고 문화 사업 영역으로 만들어 문화복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이사는 "문화는 여유가 되니까 누리는 문화가 아니다.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어떤 계기가 생겼을 때 인생이 달라지기도 한다. 문화라는 것은 치유라는 것을 통해 삶의 활력을 주기도 하지만 삶을 새로운 방향으로 뚫고 나가는 창조적인 삶도 가능하다. 돈이 되고 안되고 결과만 볼 것이 아니라 문화의 힘을 믿고 문화에 마음껏 참여하시고, 위로도 되고, 관심도 기울여주고 삶의 기본이고 함께 나가는 동력이라고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이사는 "부천 문화의 장점은 시민 문화 저력이 있다는 것이다. 부천시 승격 50년이 되어 새로운 품격의 도시로 만들어 갈 텐데, 시민들이 참여함으로써 이후 50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행사를 잘했다기보다 문화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부천에 산다는 것에 대해 긍지를 가질 수 있는, 문화도시 부천의 위치를 함께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