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자원순환센터 현대화" 사업이 답보 상태로 십수 년 허송세월만 보내고 있다. 지난 6월 시민협의회를 구성했으나 분란으로 한 치 앞도 안 보인다.

문제는 부천시가 단독 사용하는 소각장을 신설할 때 막대한 예산 부담으로 이웃 시와 함께 사용하는 이른바 광역소각장 설치 계획이 양분되고 있다.

부천시는 예산상 소각장 광역화 시 사업비 공동부담은 물론 향후 소각장 관리 운영할 때 수익(열에너지, 바이오가스 판매 약 170억 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계획안이다.

하지만 소각장 인근의 주민들은 "부천시 단독 폐기물처리 시설의 경우 허용 하지만 이웃 시와 함께 사용하는 광역화에 대해서는 적극 반대하고 있다. 그런데 시민협의회(25명) 일부 다른 지역 대표들은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갈등 양상이다.

6월 시민협의회 구성 이후 9월 초까지 3번에 걸쳐 회의를 가졌으나 입장차는 더 강고해져 해결 기미는 보이지 않고 `배가 산으로 가는` 형국이다.

사실 부천시 대장동 소각장은 지난 2020년 내구연한이 이미 끝났다. 현재 시설이 노후화되어 걸핏하면 고장으로 가동을 못하고 수리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폐비닐 등을 처리하는 MBT 시설도 고장은 마찬가지다.

이런데다가 코로나19 언텍트 시대로 인터넷이나 모바일 물품 구매가 늘어나면서 재활용도 안 되는 포장 폐기물이 대량 늘어났다.

이렇다 보니 부천시 생활폐기물 1일 발생량 약 500~600여톤 중 절반 정도 처리하고 나머지 200~300톤 가량은 처리가 불가능 인천 폐기물 처리시설로 보내 처리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부천시는 상동 영상단지, 역곡지구, 오정군부대지구, 대장신도시 등 약 4만 세대 이상 신규아파트가 10년 이내 들어설 계획으로 쓰레기 처리량이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인천시는 "2025년까지 외부 폐기물을 반입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실제로 인천시가 쓰레기 반입을 중지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 대비책이 시급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는 지자체의 폐기물 소각장 설치 시 경계지 인근의 다른 지자체에 사실상 동의를 받지 않아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폐기물시설촉집법)`안을 개정했다.

A 지자체가 소각장 등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시 인접한 B 지자체 300m 이내 주택과 준주택이 있을 경우 상호 협의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종전 2㎞ 내 협의 사항에서 대폭 완화된 것이다.

사실상 인접 지자체와 협의할 필요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법 개정에 따라 부천시는 계양구나 강서구가 부천 인접에 소각장 등 폐기물 처리시설을 설치한다고 하더라도 법적 협의 의무가 없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계양구와 강서구는 공공연히 부천 대장동 인접에 소각장 설치를 풍기고 있다. 자칫 부천 인접에 부천을 포함하여 3개의 쓰레기 소각장이 건립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아햐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어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볼 때 부천시는 하루속히 소각장 등 폐기물처리시설 설치가 시급하다. 이대로 시간만 끌다가는 쓰레기 대란이 불을 보듯 뻔하다.

부천시는 대장동 소각장이 2020년 내구연한이 도래함에 따라 지난 2010년부터 소각장 신설 계획을 추진했다, 하지만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라고 하는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 발짝도 못 나가고 계획만 바꾸면서 답보상태 허송세월 보내고 있다.

관련 부서는 주민들의 반대를 이유로 들겠지만 다각적인 대책안과 소통으로 해결책이 나왔어야 한다. 안산과 강서와 함께 사용하는 방안 인천과 강서와 사용하는 방안 등 광역화만 고집하다가 지금까지 왔다. 직무 유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소각장 설치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만큼 내년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광역화 반대나 피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좋은 안이 있다면 공유하고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하여 해결방안을 내놓고 소신 공약 선거에 임했으면 한다.

부천시 자원순환센터 현대화 사업, 시민협의회에서도 열띤 토론으로 최대의 안을 이끌어 내기를 바라며 환경도시 부천으로 재도약 할 수 있도록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