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면적이 53.44㎢로 사방으로 직경 약 3~4km에 불과한 좁은 도시다. 여기에 1899년 9월 18일 개통되어 122년이 된 경인철도, 1968년 개통되어 53년이된 경인고속도로, 2007년 개통되어 14년된 수도권외곽순환도로가 있다.


경인철로가 생긴 이후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부천구간 철로변에는 대부분 공장들이 즐비했다. 주택은 철로변 남쪽에 현재의 원도심 지역에만 대부분 있었으나 그 후 철로변 공장은 다 이전하고 현재는 모두 주거지화 되었다.

또한 경인고속도로도 개통시 부천구간 주변에는 대부분 농지였으나 현재는 원도심 주거지역과 일부 공업지대 한가운데를 관통해 지나고 있다.

수도권외곽순환도로는 상동 신시가지 개발에 맞춰 개통됐다.

그러면서 부천 중동과 상동 대규모 주거지가 들어서면서 경인철로와 경인고속도로 수도권외곽순환도로가 도시를 나누어 놓는 결과가 되었다.

이렇게 도시 한가운데 철로와 고속도로는 마을을 갈라 놓아 바로 넘어 인근인데도 생활권이 다르고 교통도 돌고돌아야 하는 불편에다가 철로나 고속도로에서 뿜어 나오는 차량 소음이나 차량 매연, 분진 등 환경 저해 요인까지 있다.

이에 인근 주민들은 민원을 제기해 왔으며 특히 수도권외곽순환도로 같은 경우 지하화를 요구하는 시민대책위원회가 활동한 바 있으며 현재 부천 동쪽 동부천ic 반대 단체도 활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천 정치권은 선거가 있을때 두세차례 경인철로와 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지하화를 공약하고 인근지자체 관련철로나 도로가 지나가는구간 지자체 선량들과 양해각서를 나누었다.

하지만 그때뿐 경인철로와 경인고속도로, 수도권외곽순환도로 지하화는 어찌 되어가고 있는 것인지? 정부의 고속도로 계획이나 4차 철도망 계획에서도 진척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경인고속도로 여의도에서 신월IC까지 서울구간은 박원순 시장 재임당시 지하화 공사 착공, 곧 전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인천구간은 대부분 일반도로화 부평IC에서 부천구간 약5km만 남은 셈이다.

또한 수도권외곽순환도로 지하화는 온데간데 없고 순환도로 밑에 지하도로 하나가 더 생긴다는 계획이다. 현재도 교통체증이 최악인데다. 인근에 대단위 아파트 건설 계획 등 짚어봐야 할 문제다.

경인철도 지하화는 김상희 의원과 김경협 의원이.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서영석 의원이, 수도권외곽순환도로 지하화는 설훈 의원이 각각 공약한 바 있다.

가뜩이나 면적이 좁은 도시에 철로와 고속도로로 5~6등분으로 갈라 놓아 답답한데 또 동부천IC까지 들어서 갈라 놓게 되면 격자형으로 부천시가 갇히는 신세가 될 전망이다.

부천시와 관련 의원들은 답을 내 놓을 때가 됐다. 선거때만 되면 공약하고 지키지 못하면 시민들이 외면한다. 내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림이 안나온다면 허송세월 공약은 허구로 밖에 볼 수 없다.

철로와 고속도로로 갇히는 격자형 도시 교통악화는 물론 소음이나 분진 등 환경을 생각하여 하루빨리 대책이 나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