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뉴스는 지난 23일 부천문화재단 김정환 대표이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서면인터뷰로 진행했으며 ▲문화민주주의 ▲부천 문화에 대한 생각 ▲부천문화재단 역점 사업과 현안 ▲목표와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부천문화재단 김정환 대표이사가 "평등한 관계로 맞이하는 존엄의 문화를 100년 문화비전으로 세웠다. 이 비전을 이어가기 위해 2030년까지 '관계', 2050년까지 '협력', 2120년까지 '지속'을 핵심가치로 두고 100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부천과 인연이 닿아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되어 즐겁고 기쁘다. 문화란 누구나 평등하게 누려야할 권리다. 모두가 문화에 참여하는 문화민주주의를 꿈꾼다. 2030 비전인 '즐거운 나, 행복한 도시'를 바탕으로 부천 문화 가치를 가꾸고 앞으로 100년을 넘어 뿌리내리고 지속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자신이 생각하는 문화민주주의에 대해 "부천 어린이들이 문화정책 의견을 낼 수 있는 아동위원회부터, 시민이 직접 문화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 일상을 기록하는 문화 아카이브, 생활문화 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특히 재단 100년 문화비전은 시민 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수립하기도 했다" 말했다.

이어 "성별과 종교, 나이, 장애 등 상관없이 누구나 평등하게 문화를 누리는 세상을 바란다. 시민 누구나 문화를 즐기고 예술가가 되는 곳이 부천이다. 시민 누구나 문화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와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천 문화에 대한 생각으로 "부천시는 국가지정 제1호 문화도시다. 그 중심엔 '시민'이 있다. 시민 누구나 마음껏 이야기하고 문화시민으로 주권을 보장받는 곳이 부천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엔 '공동체' 안에서 나의 의미를 찾았다면 요즘은 '나'의 행복으로 개념이 변하고 있다. 개인 스스로가 삶의 주체이자 도시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이 흐름에서 재단은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것은 개인이 도시를 움직이는 주체이며 동등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재단은 100년 뒤에도 변하지 않을 가치로 '존엄'과 '평등'이라는 열쇳말을 발견했다. 미래도시 부천은 도시 구성원을 인정하고 구성원 간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된 도시를 지향한다. 이런 의미를 이어갈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부천문화재단은 더 나은 도시의 내일을 위해 공평, 공유, 공생의 가치 아래 시민 주체로 즐기는 문화예술, 문화공공성 확립, 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목표로 ▲공연 등 문화복지 증진 ▲문화예술교육 ▲생활문화사업 ▲문화활동진흥 ▲문화정책연구 ▲미디어활성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역점사업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20x20 문화배달, 20주년 기념 무료공연, 백서 발간, 온라인 전시 등이 있다. 지역 예술가 이소, 사회적 기업 오즈하우스 등과 협력해 봄의 정령 수선화를 주제로 만든 20주년 디자인물과 문화시민 거리두기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말할 수 있는 도시, 귀담아 듣는 도시'를 바탕으로 문화적 지역 재생, 문화도시 브랜드 구축, 사회적 경제 등 시민 참여가 핵심인 20여가지 문화도시 사업을 꾸려간다. 코로나19발생에 따른 지역 예술인 상생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지역문화예술 활성화, 부천 속 젊은 예술인 발굴, 지역 기초예술 지원 등 예술 시장 활기를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부천문화재단은 오는 8월 공개를 목표로 전국 최초 배리어 프리(무장애) 입체 오디오극 '눈의 여왕'을 제작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대본 제공, 점역교정사 감수, 시각장애 특화 해밀도서관과 업무협약을 통해 제작 과정부터 무장애를 실현할 예정이다.

김 대표이사는 "특히 재단 문화기부사업 '빛*날'과 연계 추진해 시민들이 낸 기부금으로 문화예술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재단이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영유아를 위한 '0세 공연'도 올해 새로운 작품 공개를 앞두고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부천문화재단 목표와 방향에 대해 "2030년까지 개인이 아닌 여럿의 내가 모여 모두 평등한 주체로 즐거운 관계를 맺는 '즐거운 나, 행복한 도시'를 지향한다. 2050년까지는 주체 간 협력을 끌어내는 시기다. '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좋은 삶'을 추구한다. 2120년까지는 '지속'을 핵심가치로 '관계와 협력' 가치를 지속해 100년 문화비전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100년이라는 말은 상상을 자극한다. 남은 삶에 대한 고민이면서 다음 세대에 대한 상상이다. 재단은 도시를 구성하는 평등한 주체로서 시민 협력을 끌어내고, 부천 문화 발전을 촉진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100년의 의미를 변함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재단은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 곁에 늘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이사는 "물을 돈 주고 사 먹는 때가 어색하던 과거가 있었다. 요즘은 생수병들이 어색하지 않다. 예전에 'ACBC'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우리 삶이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폭염, 폭우 등 우리는 예년과 다른 일상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은 생존에 대한 강한 욕망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생존 자체에 대한 욕구만 해소했다면 지금 우리는 사뭇 다를지도 모르겠다. 삶을 치유하고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그 중심에는 문화예술이 있다는 신념으로 시민 여러분께 다가가겠다. 문화와 예술로 연대하고 포용한다면 어려움도 쉬이 극복해내리라 믿는다. 그 길에 언제나 함께하는 부천문화재단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