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생활이 길어지면서 취약계층들의 삶이 힘들어지고 있다. 정부가 일반가구를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받으면서 고령층 어르신들이 스마트폰 사용이 미숙해 온라인 신청을 못했다. 수십 명이 주민센터를 방문하여 직접 접수했다. 공적마스크 5부제처럼 요일제가 적용되어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이다.

(한선재 원장)

과학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0월 국민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를 조사한 결과, 50대 이하들의 디지털 정보 수준이 100이라면 60대 이후 고령자, 장애인, 농어촌, 저소득층들의 디지털 정보접근은 64.3% 수준으로 매우 취약하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고령층들은 아직 디지털 정보접근이 취약해 관공서나 은행 등을 직접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고령층들은 사무자동화로 인해 금융사, 관공서, 대형마트나 푸드점에 설치되어 있는 무인발급기(키오스크)사용도 아직 불편하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개인의 위생과 전염병 방지를 위해 일상생활에서 비대면 서비스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고령층들의 디지털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국가와 지방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주입식이나 동영상으로 진행하고 있어 효과가 미흡하여 교육과정을 맞춤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공공기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영상교육은 50대 이전 세대들에게는 효율적이나 60대 이후 세대들은 인터넷 활용도가 낮다. 시력도 떨어져 개인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국민들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과 사람에 대한 투자는 정부의 사회적 책무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 디지털 활용은 세대와 계층, 직업과 직무를 불문하고 가장 중요한 정보접근 방법이다. 특히 취약계층들에게는 삶의 질과도 연결된다. 코로나19 등 각종 전염병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미대면 생활방식은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들의 일상과 경제활동에 불편이 최소화되어야 한다. 디지털 정보 격차로 인해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적극적인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

디지털 정보 수준 향상은 ICT가 핵심이 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국가경쟁력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정보 습득에 없어서는 안 될 생활필수품이다. 각종 정보를 어떻게 유익하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금융, 유통, 문화, 교육 등 사회적 수준으로 나타난다.

문해교육은 과거처럼 단순히 한글을 습득하는 차원을 넘어섰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경제, 사회적 전 분야를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격차 없는 포용 사회로 진입할 수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 사업은 산업 변화에 따른 실업자와 새로운 일자리 생태계 등 인공지능(AI)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차원이지만, 취약계층별 정보화 교육프로그램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

선진국처럼 교육과정에 지역사회 신세대 젊은이들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을 강구하자.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1,614개의 문해교육시설이 있다. 이러한 시설들에 청년, 평생교육사 등 지역인재들을 활용하여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도 취약계층의 디지털 정보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다. 향후 원격 건강관리 시대가 다가오면 디지털 정보 활용은 삶의 질을 넘어 생명권과 직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