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부천오정 경선에서 '대 이변'이라는 지역 민심이다. 이는 김만수 전 부천시장의 패배 때문이다. 상대 후보들과 비교하여 청와대 대변인과 부천시장 경력으로 명성이나 인지도에서 앞서고 부천시장을 역임하여 시 행정이나 지역 현안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촘촘한 공약으로 임하는 등 당연히 이길 것으로 생각했던 데서 오는 느낌일 것이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경선 룰을 알아보면 권리당원 50%와 일반 시민 50% 여론조사를 통해 초선이나 청년 여성, 장애인 등 가점을 환산해 선출하는 방법이다.

부천 오정에는 김만수 전 부천시장과 서영석 전 도의원, 정은혜 국회의원(비례) 3명이 경선에 참여했다.

경선 결과 박빙인 김만수 vs 서영석 두 예비후보의 득표율을 분석해 보면 권리당원 김만수 41% vs 서영석 53%로 서영석 12% 앞서고, 일반 시민 김만수 51% vs 서영석 31%로 김만수가 20% 앞섰다.

권리당원과 일반 시민 합산 결과 김만수(92%) 서영석(84%)으로 김만수 예비후보가 8% 앞섰다. 하지만 장애인 가점(25%)에서 뒤집어졌다. 가점이 없는 김만수는 92 그대로 유지되고 서영석은 84%에 가점 25%를 환산한 결과 21이 더 가산(105) 되어 결과는 김만수 92 : 서영석 105로, 서영석 예비후보가 13 차이로 이겼다.

결국 장애인 가점이 당락을 가른 것이다.

이런 결과를 두고 말이 많다. "중증 장애인도 아닌데 중증장애인 가점을 주었다."는 등 특히 주목할 만한 지적은 김만수 전 부천시장 측이 다 된 것처럼 '자신만만' '자만'과 '방심' 때문에 패했다는 등 다양한 분석이다.

"시장 임기가 끝난 이후 각종 지역행사나 사적인 행사, 시민이나 당원 등 애경사에 등한시했다"는 말이 많았다. 어떤 이들은 "거의 안 다녔다"는 말, "일부 정치인의 늦은 밤 장례식장 위로 방문" 사례까지 들며 즉 "지역 당원들이나 시민들과 스킨십이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말들이 자기주관적이라 할지라도 "상대인 서영석 예비후보는 십수 년을 오정지역에서 노심초사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각종 행사나 사적 애경사까지 끊임없이 다니면서 소통한 것이 진정성이 느껴졌다"는 것과 비교 할 때 곱씹어 볼 대목이다.

또한 공천권 경선을 앞두고 "시민단체의 낙천요구도 한 몫 했다"는 지적도 더러 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지속적인 홍보로 나쁜 이미지를 주는데 일정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어찌 됐거나 김만수 전 부천시장의 출마 기자회견에서 말한 것이 씨가 됐다. 자신의 오정 출마가 전략공천 지역이 될 수 있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서영석 예비후보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란 취지로 말한 것이 그대로 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상황도 유사하게 전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천오정 원혜영 의원의 불출마에 따른 불출마 전략공천 지역으로 묶어 발표했다가 뒤늦게 정은혜 의원(비례)이 출마하면서 3인 경선지역으로 변경, 사실상 전략공천지역에서 경선지역으로 바뀌면서 김 시장의 말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김 시장의 패배에 안타까워하는 시민들이 많다. 그러면서도 '명망만 믿고 자만, 방심했다'는 지적이다. 명망이 높을수록 더욱 겸허한 자세로 민초들과 어울릴 수 있는 인품이 되어야 하고 위세가 높다고 자만에 빠져 방심하면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 준 경선이 아니었나 싶다.

경쟁에서 졌다. 당분간 아프겠지만 추종하는 시민들도 아파한다. 시간이 치유해 줄 것이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건강도 챙기고 성찰하는 기회로 삼고 시민들과 함께하며 다음을 도모한다면 더 큰 인물로 다시 태어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