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추진하는 “대장동 벌판 산업단지 조성이 되기는 되는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최근 동 연두방문에서 ‘정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계양지구와 같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천 일부 기업인이나 대장동 농지주, 대장동 마을 사람들은 인근 계양테크노밸리를 비롯, 상동영상단지 매각추진, 수도권 지역의 산업단지 조성 계획 등이 속속 발표되면서 “대장동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 부천 정치인들은 뭐하는 사람들이냐?”라는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이들은 특히 “상동영상단지를 매각할 경우 약 4,000 ~ 5,000세대의 아파트가 건립될 것이다.”, “오정 군부대 이전지 개발, 계양구 17,000세대 아파트가 개발될 경우 주변 도로 및 환경 등 여건에 따라 대장동 개발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걱정이다.

또한 “대장동 옆 개발이 되어 건물이 올라가고 있는 서운산업단지 조성 등을 보면 왜 부천은 그렇게도 행정이 느리냐”는 지적이다.

그동안 대장동 산업단지 용역 등 진행을 보면 사업계획에서부터 잘 못되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다. 용역결과 산업단지 조성원가가 평당 약 580만 원으로 사업자들의 시선을 잡지 못한 것이 행정이 늦어지면서 때를 놓친 것이 문제가 되지 않았나 싶다.

바로 옆 길 건너 인근의 인천 서운산업단지는 분양가가 평당 약 370만 원으로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 현재의 농지 단가로 양쪽을 따져도 대장동의 산업단지 조성원가는 너무 비싸다.

이렇게 대장동 산업단지 조성원가가 높다 보니 사업성을 올리기 위해 주거지를 대폭 늘리는 등 사실상 산업단지라고 볼 수 없는 괴물 용역 결과가 나왔다.

○도면에서 보라색 부분이 산업단지, 노란색 부분은 주거지.

노란색 부분은 주거지 - 보라색 부분이 산업단지

부천기업인에게는 슬픈 전주곡이다. 도시 내 노후공장 등 대장동 이전을 꿈꾸고 대장동 산업단지 조성 추진 운동까지 벌였으나 용역도 주거지가 늘어나고 지역기업과는 관계없는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기업유치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대장동 마을은 일찍이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어 산업단지 조성과는 무관한데 함께 묶어서 도로개설도 중단하고 마을을 서쪽에 붙였다가 동쪽에 붙였다 그림만 왔다갔다하면서 주민들을 우롱하는 것 같은 행정을 펴고 있다.

대장동 산업단지 조성 요구가 2008년부터 부천상공인들로부터 시작된 지 20여 년, 본격 행정을 시작한 지도 어언 10년이 다 됐다. 사업성이 떨어지는 문제로 기업들이 외면하자 국가가 맡아서 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비틀거리는 사이에, 뒤늦게 추진한 인근의 계양구, 시흥시, 고양시 등은 산업단지 조성 등 빠르게 사업을 진척하고 있다.

부천시는 개발제한구역 푸는데도 시간을 차일피일 미루고 시민들에게는 경위도 알리지 않고 있다. 급기야 인근 지자체들의 발 빠른 개발 소식에 시민들은 대장동 산업단지 개발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부천시가 대장동에 산업단지를 조성하려 한다면 대장동 마을은 제척시키고 농지는 시민들 억울하지 않을 정도로 수용하여 사업성을 높여야 한다. 기반시설비용 최소화를 위해 블록을 10만 평 이상 대규모로 나누어 부지를 저렴하게 매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모기업을 유치하고 부천의 중소영세 기업까지 같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대장동은 부지가격만 적정하면 인력은 물론 항공이나 도로 교통 등 기업을 경영하기에 천혜 지역이다. 그런데도 외면당하는 것은 부동산 가격이다. 당장 개발이익보다는 부천시민 자손만대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각오로 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