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자유한국당이 '야당 맞나, 야성이 있나?' 의심이 들 정도다. 시 집행부와 여당 견제와 감시는커녕 수적 약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사후 대처에 급급, 기대에 못 미치는 의정활동이라며 당내 일부에서 문제로 삼고 있다.

부천시의회는 232회 2차 정례회 3차 본회의를 끝으로 2018년도 회기를 마쳤다. 부천시의회 제8대 의원정수 28명,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20석(71.4%), 자유한국당이 8석(28.6%)으로 7월 임기를 시작하여 약 6개월 정도 지났다.

부천시의회 자유한국당은 지난 7월 8대 임기 시작 의장단 선출에서부터 졌다. 28명 전체의석 중 약 30%를 점하고도 6명의 의장단 중 더불어민주당이 5명(83.3%)을 한국당이 부의장 1석( 16.7%)을 각각 차지했다. 약 14%를 손해 본 셈이다.

부의장은 또 사실 명예직에 불과하다. 의장이 유고 시에나 필요한 자리다. 상임위원장 한자리만도 못하다. 상임위원장은 해당 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회의 보이콧이나 안건 심사 보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다.

따라서 부의장 1석보다 효율성에는 상임위원장 1석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러면서 6개월여 5번의 회기 동안 시 집행부의 문제성 정책이나 여당의 독주 등에도 견제나 감시보다는 수적 열세라는 핑계로 끌려다니는 꼴이다.

9월 행정사무 감사에서도 무기력하기는 마찬가지다. 집행부의 비위 등 큰 지적사항 하나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지역 민원을 전하는 감사로 일관, "감사가 맞나" 의심이 들 정도였다.

또한 여당 의원들의 졸속 의원 발의 조례안에 야당 의원들은 잘못된 곳을 찾아 지적하고 문제로 삼아야 하는데 일부 의원은 같이 동의에 참여하는 등 어처구니가 없다. 결국 관련 안은 보류되거나 부결됐다.

특히 임기 시작 얼마 안 돼 제주도 연수에 이어 해외연수, 울릉도(독도) 방문 등 시민들이 문제로 삼아도, 일부 위원회는 해외 견학에 일부 의원 불참 등 논란이 벌어졌는데도 문제를 밝혀야 할 야당이 쉬쉬 덮고 가는 등은 야당을 선택한 시민들께 예의가 아니다.

올해 마지막 232회 정례회 자유한국당의 의정활동을 보면서 사후 뒷북 지적 등 '이건 아니다' 싶었다.

자유한국당 의원 일부는 시정 질문과 추가 질문을 통해 광역동과 문예회관,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와 관련 재검토 등 문제를 제기했으나 집행부 답변을 듣기 전에 관련 예산은 이미 통과되는 등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사후 약 처방' 식이다.

집행부의 정책이 문제가 있다면 최소한 계획이 발표된 후 행정 초기에 여론을 살펴 문제를 제기하고 정치 쟁점화시켜 바로 잡아야 하는데 예산이 반영되어 의회 제출될 때까지는 행정력 및 벤치마킹 등 예산 낭비가 커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잘못된 정책이라 할지라도 수적 열세인 야당이 집행부나 여당이 추진하는 사업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에 IBS뉴스는 부천시의회 자유한국당에 훈수 한 번 두어 본다.

소수당의 수적 열세를 극복하려면 좀 힘이 들더라도 시민을 등에 업어야 한다. 공익에 부합한다고 생각되는 정책은 조언을 받아 객관화하여 문제가 있다고 확신이 설 때는 대안 제시 등 정치 쟁점화하고 지역당과 이해당사자, 또는 공감하는 시민단체 등과 연대하여 함께 대응하는 것이다.

이미지상 자유한국당은 집회와 시위가 서툴지 모른다. 하지만 돈 없고 배경 없고 힘없고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정치할 각오라면 못 할 것도 없다고 생각된다.

아무쪼록 부천시민들의 안위와 지역 발전을 위해 야당다운 야당을 바라면서…부천 자유한국당 시의원들의 신선함이 반통일, 쿠데타, 부패 고리를 끊고 부자만을 위한 정당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보수의 씨앗이 되기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