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정재현 의원의 부천시민축구단(부천FC) 애정이 눈물겹다. 부천FC 경기에 자주 찾아 응원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부천FC 재원 마련까지 앞장, 좀 지나치지 않나? 부천FC에 도움이 될까? 의문이다.

장덕천 부천시장과 부천시를 향해서는 부천FC 지원을 위해 각급 기관이나 단체 등에 권장한적이 있는지? 성과를 묻는 등은 현행법에 위배되지 않는지? 부천시 금고 관련 조례안 개정 발의도 공정한 룰을 위해서라면 모르지만 부천FC 지원을 위해서라면 문제 소지가 있다.

정재현 의원은 지난 6월 1일 시정질문을 통해 "부천시장은 부천FC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각급 기관이나 단체 등에게 지원을 권장할 수 있다"는 부천시민축구단 관련 조례를 근거로 "장덕천 부천시장과 부천시는 어떤 형식으로 어느 곳에 얼마나 지원을 요구했는지, 최근 5년 동안의 지원 요구 내역과 구체적인 성과를 상세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정 의원은 NH농협은행이 시 금고로 독점 운영되다 보니 시에 출연금(부천FC 후원금 등 협력기금) 등 사회공헌도가 낮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그동안 NH농협은행이 중앙회와 단위농협으로 법인이 다른데도 하나로 묶어 점포수 및 자산 등 평가를 높게 받아 지속 선정될 수 있었다며 "신청 금융기관과 법인을 달리하는 경우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부천시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 하였다.

이는 시장과 시는 부천FC 지원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 또 시 금고인 농협이 시에 출연금(협력기금)이 미약하니까 다음 공모에서는 출연금을 대폭 제공하는 은행과 계약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만약 시장이나 공무원이 부천FC 지원을 권장하여 후원금을 출연했을 경우 현행법에 위배될 수 있다. 아무때라도 그에 상응하는 취업 등 반대급부를 요구 받을 수 있고, 시 사업을 하는 기관 같은 경우 압박으로 느껴질 수 있다. 사업이 부실해 질 수 있다. 부작용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국회의 이해충돌방지법 통과 등 청렴성이 그 어느때 보다도 강화되고 있다. 부천FC 지원 조례안에 시장과 시가 기관이나 단체에 지원을 권장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면 부천시와 의회는 정부와 국회 등 청렴성 향상 기조에 맞춰 먼저 관련 조례안을 폐기하거나 개정하고 부천FC 지원은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 의원은 "부천시 금고인 농협은 지난해 부천FC에 1억 원을 지원했으나 대전시 금고인 하나은행은 별도로 하나금융축구단 이라는 재단법인을 설립해 지난해 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전시티즌을 인수 운영하고 있다."며 비교 "부천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축구단은 지역을 연고로한 하나은행의 구단이라고 볼 수 있어 기부라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며 부천FC 지원과는 다른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이와 관련 농협측은 "부천 4곳의 농축협은 조합원 100% 출자 농협지주금융으로 운영되고, 또 각 은행들이 점포수를 줄이는 반면 농협은 최소화 특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또한 시 출연금(협력기금) 및 사회적 기여도에 대해서도 농협측은 "기부는 자발적으로 하는 것으로 자신들은 프로스포츠 등 상업적 사업 보다는 공공사업이나 공익사업에 기부하고 있으며 부천시에 연 10억 여원 정도.기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정 의원은 "전국 70%의 지자체, 경기도에선 수원시를 제외한 대다수의 지자체 금고가 NH농협은행이다"라고 하면서도 "실익이 없는 농협과 이별해야 하는 시기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시에서는 "시 금고 공모 과정에서 협력기금 출연을 요구할 수 없으며 금고에 선정되면 자발적으로 내고 있다."며 출연금 독려는 법에 위배될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이번 정 의원의 개정안에는 "신청 금융기관과 법인을 달리하는 경우 인정하지 아니한다" 약정 기간은 "현재 4년에서 3년으로 한다"라는 내용이다. 부천시의회 상임위 심사와 본회의를 통과하면 조레안은 시행된다.

부천시는 4년마다 시 금고 은행을 공모한다. 오는 9월이 시기다.

전국 70%의 지자체와 경기도내 수원시를 제외한 전 지자체가 농협을 금고로 선정하여 운영한다는 것은 상위법에 농협 중앙회와 단위농협을 묶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지? 지자체 금고로 농협이 잇점이 있는지?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부천시 시 금고 공모 관련 개정안, 상위법에 근거한 공정한 룰을 정하는 것이라면 당연하다. 하지만 부천FC 협력기금 지원을 위해 조례안을 개정한다면 이는 관련 은행에 저항 받을 수 있고, 신규 금고 공모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만에 하나 부실은행에 맡겨 부도가 날 경우 피해 등 부천시와 부천FC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의문이 아닐 수 없다.

90년대 초 까지만 하더라도 중견기업이 수두룩 했던 부천시였는데 2021년 시민축구단 하나 스폰할 만한 기업이 없는 것은 안타갑다. 이런 기회에 부천FC 재원 마련을 위한 좋은 안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