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의 자존심을 구기고 치욕적인 사건이 문화도시 부천에서 벌어졌다. 공모사업을 두고 예술인들 간 공모 자격 시비와 출품작이 표절로 확인돼 국내 문화계에 영원히 남을 먹칠이다.

정부(문화제육관광부)는 2020년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코로나19로 일정한 직업이 없어 4대보험 등 고정수입이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미술인들을 돕기 위해 국비 80% 지원하는 지자체(시비 20%)를 대상으로 '우리동네 미술' 사업 공모를 실시했다.

부천시는 공모에 비보이 조형물 조성(4억 1천5백만 원) 사업과 미세먼지 저감효과 벽화(트릭아트, 4억 1천5백만 원) 두 사업( 8억 3천만 원)이 선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지난해 8월 부천시(체육진흥과) '비보이 조형물 조성'사업 작가팀 공모에서 작가팀 조건부 선정에 따른 문제 제기에서부터 여건에 맞지 않는 팀 선정, 전문성 부족, 편파적 특혜 등 '자격성 시비' 등 예술인들 간 갈등으로 치달았다.

그 후 지난 4월 '비보이 조형물'은 상동호수공원 내에 세워졌다. 하지만 지역 예술인들 중에는 '비보이 조형물'에 대해 "'비보이' 사진을 찍어다 공장에서 만들어낸 공장 조형물에 불과하다. 지역의 예술혼 창작성은 없고 작가 이름만 담았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리고 또 "비보이 도시, 부천시를 세계적인 도시로 홍보하기 위해서는 '비보이 조형물'을 부천시청 앞이나 스포츠 광장 부천종합운동장 등에 조성해야 하는데 부천시민들도 잘 가지 않는 시 외곽에 조성했다."는 지적이다.

지역문화예술인들 간 불화나 시와 예술인들 간 소통이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짚어진다.

또한 부천시(미세먼지담당관)의 벽화사업 작가 공모에서도 지난해 8월 작가팀 대표 자격 문제로 공모 취소에 이어 재 공모에서는 일부 공모작이 도용으로 취소, 세번째 공모에서도 일부작이 도용 취소, 11월 4번째 모집을 통해 작가 4팀을 선정 팀당 약 1억 원씩 사업비를 배정 사업을 진행했으나 한 팀의 공모작이 또 표절(표절심의위원회)로 확인돼 사업비를 회수 4월로 사업기간이 만료돼 1억 원은 국가에 반납하는 상황이다. 결국 계획된 나머지 벽화 사업은 부천시가 부담하게 됐다.

예술인 하면 창작이다. 남의 창작품을 도용하거나 표절하는 것은 예술인들한테는 치명적이다. 얼마나 치욕적인 일인가? 굶어 죽었으면 죽었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 예술인들인데, 중앙 표절심위위원회까지 동원 표절로 확인되고 표절이 포털에서는 영원히 떠다닐 텐데 부천시 망신이다.

결과적으로 부천시 '공공프로젝트 우리동네 미술'사업은 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정성에서 지역문화예술인들 간 갈등을 야기시키고, 일부라도 도용이나 표절작을 버젓이 공모작으로 출품할 수 있었던 것, 국비 약 1억 원 반납 등 비판받을 수 밖에 없게 됐다. 부천시 관계부서와 부천미술계 관계자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부천시 공모사업은 하나둘이 아니다. 해마다 수많은 공모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공공프로젝트 사업을 거울삼아 다시는 시민들에게 볼썽사나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심사숙고하여 추진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