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안주나? 이재명이 준다던데","아니야 김경수가 더 어려워질 때 줘야한다고 해서 아직은 몰라", 이 소리는 7월 7일 심곡동의 한 구멍가게 앞 좌판에서 50대(남) 중년들이 소주병을 기울이며 나눈 대화다.

한 사람은 '준다' 또 다른 사람은 '더 있어봐야 안다' 또 다른 사람은 '코로나가 끝나지 않으면 또 줄 수 밖에 없다' 는 등 목소리를 높여가며 소주잔에 흥이 났다.

정부의 재난지원금이나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이 또 나올 것이란 기대에 한 껏 부풀어 '지원금이 '언제 나올까'가 궁금한 것이다.

자영업을 하는 지인의 사업소에 가다가 본 광경이다. 저사람들은 뭐하는 분들이야? 지인 "맨날 먹고 노는 인간들이지" 부자들인가보지 일 안하고 먹고 놀게? 지인 "부자는 무슨 취약계층으로 복지비 받아먹고 사는 사람들인데, 왜? 뭐래?" 아니 긴급재난지원금 타령을 하길래. 지인 "말도 말아 멀쩡하면서도 일 하지 않고 먹고 노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돌아다니다 보면 이와 유사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영세 자영업자나 3D업종 노동자 등 죽도록 일해 집한칸 마련이 전 재산, 취약계층 복지비 받아 먹고 노는 사람들이 부럽다는 사람들도 있다. "전 재산 집하나 일찍 자손한테 물려주고 취약계층으로 전락 복지비를 받아먹고 사는 것이 낫겠다."는 푸념이다.

일부에서는 "얼마 안되는 돈을 지급하는데 일을 하지 않겠냐"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재산을 정리하고 최저 생계비와 각종 지원을 받아 먹고 노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경제적 어려움속에 나라 경제를 살리기 위한 지원금, 또는 취약계층 복지 확대 정책이 일하기 싫은 게으름을 낳는 것은 아닌지?

국민 '거지 근성'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실제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거지근성'이 보인다.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에게는 민폐다. 이질감을 느끼게 하고 불만을 살 수 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 부천시의 매칭 지원 등 코로나19로 인한 직간접 피해자들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 또는 농수산물이나 생필품 제조 등 중소기업들에게는 수혈 같은 경제살리기 정책이다.

또한 장애인이나 영세민 복지 정책도 차츰 확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이 대한민국이 세계 일류 국가로 가는 길이다.

한데 '거지근성'은 지원금을 받아서 사용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은근히 바라고 있다. 한쪽은 돈을 써서 좋고 한쪽은 영업이 다소나마 숨통이 터서 좋은 것이다.

정부는 또 다음 달(8월) 부터 외식 및 농수산물, 숙박 등 이용할 수 있는 1만원 할인 소비쿠폰 330만장을 푼다고 한다. 그외에도 코로나19가 지속되어 경제가 더 어려워 지면 또 지원금을 풀 수도 있다.

자꾸 지원되다 보면 '거지근성'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 등 지원금에 대해 '공돈'이란 생각이 안들 도록, '거지근성'이 나타나지 않도록 묘안을 찾았으면 한다.

영세 중소기업 저임금 노동자나 영업이익이 낮은 도소매 등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은 세금은 내고 있으나 문화상품권 한장 공짜로 받아보기 힘들다. 문화 소외자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저임금에 낮은 영업으로 시달리는 사람들한테 우선 지원해야 한다. 보편적 지원도 좋다, 하지만 건강하며 일할 수 있는 나이에 놀고 있는 사람들은 공공근로라도 제공하여 지원해야 한다. '일하는데 지원도 있다'는 근면성을 심어줘야 한다.

이러한 지원금은 누군가는 머리를 쥐어 짜며 정신노동, 누군가는 생사를 넘나들며 육체 노동 등으로 세금(혈세)을 납부한 예산이다. 거저 지원되는 공돈이 아니다.

정부나 지자체의 경제살리기에 맞는 지원금 사용, 고맙게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지원금 나왔다고 일 안하고 구멍가게 앞 평상에서 '또 지원금 언제 나오냐'며 소주나 마시면서 풍류를 즐기는 사람들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