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서북부쪽 오정동과 삼정동 일원에는 대형특수차와 레미콘 차량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근처를 지나려면 매연 냄새가 코를 찔러 ‘이런데서도 사람이 살 수 있나’ 할 정도다.

또한 부천 동남부쪽인 옥길지역에서는 소각(초미세먼지, 연기)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주민들은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아우성이다.

풍향이 어느 쪽으로 불어도 초미세먼지가 부천시 도심으로 퍼져나가 시민들의 건강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환경이다.

따라서 IBS뉴스는 모니터 상단우측에 한국환경공단이 제공하는 "우리동네 대기정보" 싸이트를 링크할 수 있도록 하고 가끔 모니터링한 결과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천시가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을 확인 하였다.

또한 오정동과 삼정동 등 대형 화물차가 교통체증을 일으킬 정도로 다니는 것을 확인하고 도보로 삼정동 오거리에서 오정동쪽으로 걸으면서 대기오염을 느껴 보았다.

대형 특수차인 시멘트 운반차, 모래운반 덤프차, 레미콘 차 등이 줄줄히, 매연은 숨을 편히 쉬기 힘들 정도로 최악 이었다.

다니다 보니 레미콘 차량 주차장이 부족한 듯, 도로변에 레미콘 차량을 쉽사리 볼 수 있었다. 또한 대장동 안동네 마을 안 까지 대형 레미콘차 주차장이 생겨서 주민들이 비산먼지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부천시 대책이라고는 대형 차량이 수도 없이 다니는 도로에 물을 뿌리는 것이 고작이다. 자동차 배기통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가 잡힐 리 없다. 물 때문에 승용차 등 자동차만 지저분해져서 또 다른 민원이 발생한다.

또한 옥길 지구는 어떠한가? 소각 때문에 역한 냄새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다고 호소한다.

그런데 돌아오는 답은 우리시가 아닌 구로구나 광명시, 시흥시 등 다른 시 관할에서 발생하는 것 이니까 그쪽 지자체에 처리해 달라고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우리관할이 아니니까 딴 데가서 알아보라는 식이다.

이에 따라 21일 옥길지구 현장을 답사해 보았다. 항동에서 부천 옥길지구로 들어가는 도로변에 괴안동에서 설치한 소각금지 현수막이 몇개 있었다. 민원인들은 고물상에서 불을 놓을 것이라고 특정해 인근 구로구나 광명, 시흥시 쪽 고물상을 다녀 보았다. 불을 땐 흔적이나 불을 놓았다는 업자는 없었다.

그런데 항동에서 부천 옥길지구로 들어가는 폐수처리장 뒤쪽인 아파트 앞쪽 농장에서 소각 연기가 피어 올랐다. 일대를 둘러보니 여러 군데서 연기가 피어 올라 대기가 희뿌연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옥길지구의 한 주민은 불 놓는데가 많으냐고 질문하자 "건설현장(겨울), 인근 재활용업소, 공장. 농장, 부천 폐수처리장 등 악취 발생 오염원이 다수가 있다."며 "실시간 감시체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부천시는 현수막 몇 장 붙여 놓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현장을 파악하여 다른 지자체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이라도 관련지자체에 완전히 처리 해소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렇게 주민들의 불편 호소는 커지고 있는데 그런 곳은 놔두고 부천시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대책이라는 것이 지난 6월 길주로 변에 미세한 물 입자를 고압으로 분사해 공기 중에 있는 미세먼지를 흡착 떨어뜨리는 장치인 미세먼지 저감 미스트 10대를 조성 시범 가동했다. 또 8월에는 부천역 마루광장에 식물-공기정화장치(미세먼지 저감장치, 집진기)를 설치 시범 가동한다고 한다.

답답하다. 미세먼지의 주범은 놓아두고 미세먼지 저감장치 설치하면 뭐하나 싶다. 동에서 서에서 날아드는 미세먼지 원인을 먼저 제거하는 것이 순리일 텐데, 풍향에 따라 도심으로 퍼져나가는 미세먼지, 원인 제거 없는 도심 정화장치는 아무리 많이 설치해도 원천적인 대책이 될 수 없으며 그만큼 효과도 반감될 것이다.

부천 오정권의 특장차 등 초대형 차량들이 줄을 잇는 이유는 레미콘 공장이 여러 개 밀집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사권 옥길지구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소각 때문이다. 미세먼지의 주범을 알면서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할 수 있다.

부천시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를 줄이려면 문제의 원인 제거부터 추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