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한 폐자재 창고에서 지난 10일 오후 1시 20분경 불이나 진화 중 신원 미상의 남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시신은 발이 묶인 채 신체 장기는 모두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소방서에 따르면 부천 심곡본동 (구) 야외수영장자리 한 창고 화재 발생 신고가 들어와 곧바로 출동 30여 분 만에 진화됐으나 현장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 시신(1구)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화재를 최초 목격한 보안업체 직원은 "화재 방생 건물 내에서 적외선 감지기가 울려서 현장에 출동해 보니 건물 안에서 검은 연기가 흘러나와 119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창고 내부 폐쓰레기가 방치된 공간에서 두 군데 이상의 발화점이 확인됐다.

또 이 발화점에서 신원미상의 남성 시신이 발견됐으며 신체 장기는 모두 훼손되고, 다리 부근에는 전선에 의해 묶여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발화지점이 외부 출입이 쉬운 위치에 있는 점, 인화성 물질 용기가 주변에 놓여져 있었던 점, 시신의 다리 부근에 전선에 의해 묶여있던 점 등을 토대로 살해나 방화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우선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