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하 진흥원)이 막장드라마를 쓰는 듯 혼돈에 빠졌다. 이참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국가 기관화하는 데 힘을 모아 추진했으면 어떨까?

진흥원 원장이 각종 루머에 시달리며 취임한 지 9개월 만에 사퇴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반해 진흥원 측은 시 관계 부서장의 성추행 유도 녹취 사주 의혹까지 제기하는 등 진흥원과 시 관계부서장관 진실게임을 보는 듯하다.

급기야 부천시가 양쪽 모두 감사에 들어갔다. 진흥원은 8월 만화축제 성공적 개최 이후 감사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면서 상대인 시 관계 부서장에 대한 일탈을 폭로하며 반박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진흥원 원장직을 위한 패권 다툼, 또 진흥원 옆에 건립예정인 웹툰융합센터 관리운영권을 선점하려는 패권 다툼일 것이다”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2009년 9월 개원 그 후 만화박물관, 국제만화축제 등이 운영되면서 예산도 늘어나고 국내 최고의 만화작가들이 대다수 활동하고 있다.

예산은 지난 2017년도 기준 총 124억여 원이 소요됐으며, 82.4%인 102억3천5백만 원이 출연금과 보조금이다. 이 가운데 70~80%를 부천시가 부담한다는 것, 수익은 2016년 기준 6천2백69만9천 원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진흥원 인근에 웹툰융합센터까지 건립을 계획하고 있어 만화계 사회지명도나 지자체 예산상 부천시가 감당하기에 버거울 수밖에 없다.

마침 지난해 7월 당시 한선재 의원이 진흥원 예산 감당에 한계가 있다며, 국가 기관화를 요구하는 시정 질문 및 관련 안 의결(의원 28명 전원),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한 바 있다.

당시 김만수 부천시장은 “국회 만화 모임이 발족, 만화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과 진흥원의 국가 기관화에 대한 명분과 동력을 확보, 만화계 의견 수렴, 같은 해 10월까지 국회발의 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 원혜영 의원은 지난해 10월 20일 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지방자치단체 산하 출연 기관으로서 만화 웹툰 산업의 성장성에 비추어 그 역할에 한계를 가지고 있어 만화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한국만화 및 만화산업의 진흥·발전을 위하여 만화진흥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의 “만화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으나, 국회 소위에서 잠자고 있다.

이에 IBS 뉴스는 더 많은 예산으로 세계화 및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부천시는 예산 부담을 줄이는 방안으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하루빨리 국가 기관화 할 수 있는 내용의 만화진흥 관련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부천시를 비롯한 부천시의회, 부천 정치권, 만화계까지 힘을 모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제안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