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치르고 나서가 더 인기 짱이에요! 선거 이후에도 교통봉사 등 선거운동 때와 똑같이 활동하기 때문인 것 같더라구요!”

일에 폭 빠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아왔던 김선화 씨는 지난해 11월 더 큰 봉사를 위해 6.13지방선거 부천시의원 출마를 결심했다. 20일 어떤 선거구보다 다양한 후보자가 많아 치열했던 선거를 치른 김선화 씨를 자신이 운영하는 학원에서 만났다.

일단 저질러야! 추진력하면 김선화!

김선화 씨는 대학 졸업 후 항상 일이 1순위였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일은 계속하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학교 봉사를 하게 됐다.

“오로지 일만했던 사람이 아이들 학교봉사를 7년간 하면서 지역사회를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어느 순간부터는 봉사가 주가 되고, 일이 객이 돼 버렸다. 책임감이 워낙 강해서 일과 봉사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김선화 씨는 원미녹색연합회 임원, 학부모 부회장 등을 열성적으로 하면서 지난해 11월 지방선거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의욕이 없으면 시작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의욕이 생겼을 때, 시의원 출마에 도전하게 됐다. 평생 후회를 하느니 되든 안되든 무소속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봉사 과정에서 정치 롤모델을 찾았고, 선거 전야제를 겪었다. “원미녹색어머니 활동을 하면서, 생각지도 못하게 회장을 하게 됐다. 단체 내 기득권에 항의하는 상황에서 생판 모르는 나같은 사람이 회장이 된 것이라 어찌 보면 선거 전야제를 겪은 것이다(웃음)”라고 말했다.

“원미녹색어머니 활동을 하면서는 서진웅 경기도의원의 진심어린 응원 한마디가 큰 도움이 됐다. 아마 말 한마디 해주셨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여전히 서 의원은 나의 롤모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선화 씨가 가족에게 선거출마를 알렸을 때 남편은 걱정부터 했다고 한다.

“오로지 아내와 아이들을 위한 성실한 남편, 이미 선거에 나갈 마음을 먹은 1달 뒤, 외식을 하면서 남편에게 선거에 나간다고 하니 ‘집을 나가겠다’고 하더라. 상처받을까봐, 아내가 힘들어 하는 것을 못 보겠다면서... 하지만, 막상 선거에 돌입하게 되니깐 우렁각시가 된 남편!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해줬다.”

퍼포먼스로 ‘김선화’를 알렸던 꽉 채운 100일

김선화 씨는 호탕하고, 적극적인 성격 탓에 선거기간에는 소속은 다르지만, 같은 선거구에 나온 후보들과 다 친해졌다고 한다.

“아마 무소속이다 보니 견제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후보들과 쉽게 친해졌다.”

선화 씨는 운동원이 없는 선거운동을 택했다. 쓰고 보자 하는 성격이지만, 이번 선거를 임할 때는 안 쓰고 해보자고 생각했다. 기존의 선거문화를 개선해 선거를 축제로 만들고 싶었다. 비용을 들이지 않고, 무소속으로도 당선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도전했다. 그런데 선거에 임하다보니, 유세차량과 선거송에 많은 비용을 들이게 됐다고 한다.

“방방 뛰고! 파이팅을 외쳤다. 운동 전략은 퍼포먼스로 후보 혼자 운동원 몫을 해보자는 것. 트럭이 지나갈 때는 파이팅을 외치고, 버스가 지나갈 때는 방방 뛰는 선거운동을 택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뭐야!’라면서 이상하게 봤지만, 시일이 지나면서는 ‘엄지척’을 많이 해주시더라.”

그는 부천시민 출근 마중 인사(4시간), 퇴근 마중 인사(4시간), 중앙공원(4시간) 코스로 여러 명의 몫을 해내며 동네를 누볐다.

“본 선거운동 12일 차인, 6월 12일 중앙공원으로 운동을 갔을 때, 다리가 불편한 한 시민이 사전투표 때 7번을 찍었다고 말해주시면서 횡단보도를 건너시더라. 그 이야기를 듣고서 펑펑 울었다. 100일간 모든 게 북받쳐 올랐던 것 같다. 그 분은 평생 은인으로 가슴에 담아두자고 생각했다.”

하면 된다! 하지만 전략적으로!

김선화 씨는 선거가 끝나고 바로 직후는 아쉬운 점이 없었지만, 시일이 지나면서 조금씩 ‘그 때 그랬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간혹 든다고 한다. 그는 자신만의 전략으로 시민들을 쫓아다니면서, 웅변유세를 했다. 하지만 무소속 후보로 단체, 부녀회 등 중간조직들을 만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200표 정도 생각했는데, 10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지지를 해주셨다. 그 때 이거는 하면 되는구나 생각했다. 아쉬운 점은 없다. 지지해 준 시민들은 물론, 저를 지지 않았던 시민들까지 다 안고 고마움으로 평생을 지낼 것 같다.”

김선화 씨는 선거 경험을 토대로 지역활동에 더 힘쓸 계획이라고 한다. “앞으로 계획은 지역현안 ‘특고압 반대 운동’과 함께 할 생각이다. 지역봉사는 평생 할 생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고, 지역사회 여러 단위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더 뛰어다닐 생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