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대장동은 논(畓) 성토로 인한 지형이 바뀌고 미세먼지 발생, 하천 오염, 비닐하우스 등 각종 시설물이 들어서며 더 습지가 아닌 생태계가 파괴될 때로 파괴되어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기회의 땅을 잃고 불모지가 될 수 있다.

2018년 2월 14일 대장동 논성토 덤프트럭

대장동 일원의 논 성토는 해마다 지속하고 있다. 대부분 원래 논보다 약 2~3m 이상 지형이 높아졌다. 원래 토질개량 객토는 지름 50cm까지만 허용되나 한미FTA 타결 이후 쌀 개방 완화로 인한 국내 쌀 생산까지 쌀이 남아돌게 되자 소득보전 직불금제 및 농지축소 정책을 펴면서 영농 목적의 논을 밭으로 성토할 경우 높이를 2m까지 완화되면서 무방비 상태다.

벼농사보다는 밭이나 시설 농사를 위한 것도 있지만 도시 내 토목사업 시 나오는 흙을 인근에서 처리해 줄 경우 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성토에 성토를 거듭하며 앞다투어 쌓아 올린다는 이야기도 있다.

성토가 끝난 듯, 논이 아닌 산 같이 지형을 높였다.

대장동 특히 비농기 주말이면 흙을 실은 대형 덤프트럭이 세륜기(차 타이어를 닦는 시설) 하나 없이 줄을 이어 논바닥을 드나든다. 토목공사가 많은 봄이면 더하다. 일부는 농번기까지 시도 때도 없다.

이러다 보니 도로 및 농로 파손은 물론 비포장 농로를 통해 논바닥에 들어갔다가 도로로 나와 차도까지 흙 범벅, 성토 흙까지 날려 미세먼지가 사시사철 발생한다. 또한, 차량 매연과 흙을 덤프할 때 나는 소음, 대장동은 물론 오정동 삼정동은 더욱 심각하고 부천 전역, 인근 도시까지 대기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대장동 마을은 관도로 하나 없이 사도를 이용하고 있고 따라서 가스도 없고 하수도도 제대로 설치 안 돼 주거환경이 최악에도 건축허가가 나지 않아 건물은 노후화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있다. 생활폐수가 그대로 마을 가운데로 흘러 하천은 오염되고 한강 물을 상수 하여 희석해 그나마 악취는 적게 나지만 도시에 이런 곳이 있나 할 정도다.

대장동 논은 습지로의 생명력을 잃었다. 벼농사를 짓는 농경지가 더 아니다. 성토 후 영농 외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경우 불법으로 단속되니까 일시적으로 농사를 짓지만 이미 밭이나 나무식재, 비닐하우스, 돼지, 개, 농장 등 도시미관과는 동떨어지는 반환경 시설물들이 줄을 이어 설치되고 있다.

2월 14일 대장동 논 성토후 시설물이 늘어나고 있다.

얼마 안 가 대장동 벌판은 법적으로 가능한 하얗고 검은 비닐하우스 등 미관상 볼썽사나운 시설물들이 독버섯처럼 꽉 차게 들어설 것이다. 법에 어긋나지 않는 시설을 설치할 경우 단속할 수도 없이 속수무책이다. 주로 가능한 시설은 비닐하우스 등 시
설농도 있지만, 버섯 공장, 콩나물 두부 공장 등 개발제한구역 농경지에서 허가되는 시설도 다수다.

이러한 환경에서 철새나, 조류, 양서류들이 살아간다는 것은 적합지 않다. 사람도 사람이지만 조류나 양서류들에 미안할 정도다.

또 대장천과 농수로는 어떤가? 농번기 한강 물을 상수 하여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우기 때는 물을 방류 비워두기 때문에 양서류나 물고기들이 지속해서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이다. 2017년 여름 대장천은 오염으로 물고기가 떼죽음 본지가 보도한 바도 있다.

대장천 물고기 떼죽음 2017년도 여름 자료

문제는 또 논(畓) 지형이 마을, 도로나 농로, 하천 둑 등 보다, 높게 성토하다 보니 우기나 집중호우시 마을이 침수될 수 있다. 또 흙 유실 등 각종 위험 및 비가 그치고 나면 미세먼지 발생 등 자연환경을 거스르고 있어 소하천을 넓히든지 대책이 필요하다.

이렇듯 대장동은 무분별한 성토 및 각종 시설 설치 등 사유재산으로 막을 수도 없이 사적 개발로 토지 가격도 농토가격을 넘어섰다. 대장동 벌과 마을은 수천억 원을 들여도 자연으로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생태계가 파괴될 때로 파괴됐다. 이런 곳에서 철새, 양서류를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더 방치했다가는 환경을 살리기는커녕, 피폐해져 환경을 죽이는 꼴이 된다.

무분별한 개발이 더 진행되기 전에 하루빨리 대응하지 않으면 시간을 빼앗겨 아무것도 못 하는 불모지가 된다.

다행히 부천시가 대장동 개발을 위한 행정을 시작했다. 친환경 산업단지 등이다. 수도권 다른 도시들이 산업단지 조성에 발 빠르게 대응 정부의 승인을 받는 것을 보면 좀 늦은 감이 있다. 자칫 수도권 인구 과밀화에 따른 공장 총량제 및 전국토 균형발전 정책에 따른 브레이크가 걸릴 수도 있다. 서두르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부천 청년들이 다른 도시로 떠나지 않아도 되는 좋은 일자리, 미래 먹거리 경제의 요람, 자족도시가 될 수 있는 대장동 70만 평이 부천의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지?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호응이 필요하다.

부천 대장동에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설 경우 부천의 가치가 두세 배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강서구 마곡지구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인근 지역 부동산 가치를 보면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논을 성토 과수원으로

대장동 각종 시설물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있다.

대장동 벌판에서 오정동 쪽으로 보고 찍은 시설물

대장동 벌판에서 삼정동 쪽을 보고 찍은 시설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