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와사에서 아침이 밝았다.

▲아와사호수의 낚시

잠시 공원의 원숭이와 새들을 구경하고 있자니 아이들 소리가 호숫가에서 들려온다. 그곳에는 많은 아이들이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변변한 낚싯대는 아니지만 잘도 잡아 올린다. 잡아 올린 물고기를 보니 제법 큰 고기들도 있다. 이들의 이야기가 이 물고기들은 그 공원 앞에 있는 민물고기 튀김집에 가져다 판다고 한다.

▲아와사호수민물고기튀김

아이들이 잡은 고기를 한참 보면서 사서도 어찌하지 못할 것이면서도 살 것처럼 흥정도 해 보고 하는데, 한 현지인 와서 새의 부리로 만든 수저를 판다고 하여 흥정이 시작됐다.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에티오피아 방문 기념으로 사려하는 것이었다.

가격은 두 개 한 세트에 300비르라고 한다. 고작해서 15000원 정도이만, 계산하려는 것을 내가 막아서고 흥정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 내가 한 말은 “정말로 사실 것이지요? 그럼 20분 정도만 제게 주세요. 반값에 사 드릴게요. 라고 했다. 한국 분들이 의아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내가 처음으로 제시한 가격은 100 비르. 한국 분들의 눈이 동그래진다. 당연하다. 한국에서는 어디를 가든지 거의 정찰제로 물건을 구입을 하고 있으니 상인이 제시한 가격에 60% 이상을 깎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깎게 되면 에티오피아 현지인은 무엇을 먹고 사나 하고 걱정스러운 눈빛이다.

물론 현지인 판매상도 안 된다고 펄쩍뛴다. 그럼 구입 협상 종료를 선언하고 자리를 뜨니 한국 분들이 얼굴에는 “아~~ 이 기념품을 못 사가지고 가는구나!” 하고 쓰여 있다. 내가 한 말은 10분만 이곳을 뜨지 않고 기다리면 다시 올 것이라고 했다. 정말로 10분 뒤에 그 현지인은 다시 왔고, 몇 번의 흥정 끝에 한 세트에 150비르에 구입을 하게 되었다.

이를 본 한국 분들의 하시는 말이 정말로 흥정의 귀재라고 이야기를 하신다. 아닌데도 말이다. 에티오피아에는 정찰제의 개념이 없고 무조건 외국인에게는 받을 금액의 두 배를 부르니까. 시작 금액은 부른 가격에 30%에서 시작하여 50%에 도달하게 되면 그때 사면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깎아 사도 이를 판매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다.

아침잠을 커피로 쫓고 나오는 길에 호텔에서 만들어 놓은 에티오피아 전통 가옥에 들어가 여러 가지 생활 가제 도구며 생활 습관을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가정의 집기들을 둘러보았다.

아와사에서의 점심은 어제 못 먹은 아와사 호수의 민물고기 튀김으로 해결하기로 하고, 민물고기 튀김집이 모여 있는 장소로 가니 사람으로 인산인해이다. 그러고 보니 어제 저녁에 우리가 민물고기 튀김을 못 먹은 이유를 알만하게 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민물고기 튀김을 먹어대니 저녁에는 튀김 재료가 없어 먹을 수 가 없었고, 또한 이곳에 저녁은 외등과 같은 불이 없어서 물고기를 잡을 수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9명이서 대충 한 마리 반씩을 주문하여 먹었다. 생선은 내장만을 발라내고 머리가 붙어 있는 체로 아무런 전 처리 없이 소금만 조금 간하고 기름에 튀긴다. 조금은 크다고 생각되는 물고기이지만 한 마리 반의 생선에 이상하리만큼 배는 불러 온다. 이 내륙의 에티오피아에서 민물 생선이라니 그리고 그것을 이용한 생선 튀김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신기하기만 하다. 생각해 보니 에티오피아에 와서 거의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생선튀김을 먹어 보는 것 같다.

다음 일정을 위해 우리는 아르마민치를 향하여 출발을 하였다. 가는 여정은 대략 300 Km이지만 가는 곳곳이 목초지로 가는 양, 염소, 소떼들로 길을 막아서는 바람에 쉽게 차가 속도를 못 낸다. 그리고 요소요소에 서있는 교통경찰이 검문으로 인하여 시간이 지체된다. 그리하여 5시간 만에 도착한 아르마민치.

▲아르마민치 호수 지역

아르마민치 호수 옆 산 정상에 있는 파라다이스 로지에 여장을 푼 우리는 그곳에서 보이는 호수 크기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이란 감탄에 감탄을 거듭할 수밖에는 없다. 그 풍관이 어찌나 큰지 카메라의 한 컷에 모두 들어오지가 않는다. 할 수 있이 파노라마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찍는 수밖에는 없었다.

아와사에서 아르마민치까지 오면서 그 큰 호수 가장자리를 끼고 돌고 돌아 왔지만 300 미터 정도 위에 있는 파라다이스 로지에서 보는 호수가 그렇게 크리라고는 생각 할 수 없었다. 이는 그냥 바다라고 표현을 해야 맞을 것 같았다. 그 크기는 어제 오늘 아침 본 아와사 호수의 크기와는 비교가 안 되는 수준으로 그냥 광대하다고 해야 했다. 300m 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아래에는 드넓은 아프리카의 밀립으로 뒤덮여 있다.

▲아르마민치 호수

아르마민치 지역은 또 다른 관광지로 많은 외부인 들이 오는 곳으로 이곳에 있는 호수에 대하여 잠시 부연설명을 하자면 어제 우리가 묵었던 아와사 호수도 배를 타고 나가면서 바다라고 했었지만, 이 아르마민치의 호수는 아와사의 5배 아니 10배 이상은 될 것 같았다. 구글에 들어가 지도로 살펴보면 아와사는 작은 점으로 나오고 이 아르마민치 호수는 모양새를 갖추어서 나온다.

그렇다면 그 크기를 짐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특징이라면 아르마민치 호수는 큰 호수 두개가 붙어 있는데 하나는 물이 맑고, 하나는 흙탕물로 되어 있어 황토 빛을 띠고 있었다. 이 또한 구글에서 보면 색깔이 확연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그 이유는 하나는 호수 밑에서 물이 나오고 하나는 여러 산지에서 흘러들어서 그렇지 않을까 한다.

힘들었던 하루가 파라다이스 로지에서 깊어 간다. 좋은 풍광과 좋은 분들과 함께하는 맛있는 밥과 김치가 있는 저녁은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진수성찬이다.

내일은 아프리카의 정수를 볼 수 있는 하마르 족을 보러 간다.